비공식적인 회사명 안내

 
비공식적으로 이 우스꽝스러운 회사 이름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지난 5월에 블로그 회사 이름을 바꿀 거라는 말씀은 한번 끄적거린 적이 있습니다.

이게 이름입니다.  알맹2

 

이걸 보고 "알맹이"라고 발음하시기를 바라지만,  

알맹둘이나 알맹투라고 하셔도 이해는 하겠습니다. 그리고 알아듣기도 하겠습니다.

전에 처럼 KCBS? 라고 문의하면 “아닙니다! 라고 답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전에는 속으로는 KCBS Literary Agency인데…. 하면서 아니라고 답하곤 했던 적이 많습니다.)

영어로는 rMaeng2라고 미국 애들한테 보여줬더니 “알맹투” 라고 발음하더군요 그래서 발음기호를 미국식으로 r-maeng-ee라고 박아넣고 교육을 시켰더니 꽤 효과가 있습니다.

 

알맹2 라고 이름 붙인데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1.       의도한 발음대로 하면 알맹2 핵심 내용 contents 중의 contents이면서 순수 우리말입니다.

알맹이는 우리말로 contents 뜻합니다. (저는 컨텐츠 혹은 콘텐츠라는 우리말 표기를 싫어합니다. 그나마 알고 있는 영어발음 버릴 같아서 부득이 영어 표기를 고집하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말로 contents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깝습니다. 지난 2달간 알맹이라는 회사명을 쓰려고 한다고 하면 모두 호탕한 웃음 내지는 너털 웃음으로 반응하시더군요. 저같이 가장 미국사람 같다고 하고 심지어 매국노라는 소리도 심심찮게 듣는 사람이 이런 순수 국어를 고집하는 것이 조금 이상하긴 겁니다. 그래도 핵심 contents 뜻을 가지는 알맹이를 회사명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2.       알맹2라는 표기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인터넷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웹에서 검색이 잘되려면 변별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도 붙이지 못할 이름을 써야 하는데, 그러한 점에서 알맹2 “알맹이”와 구분되는 눈에 띄는 검색어가 됩니다.

3.       사업자명의 개방성을 노렸습니다. 기존에 원서수입판매와 에이전시를 같이 때는 몰랐는데, 막상 에이전시만 하다 보니 한가지 사업만 그게 안되면 자금의 흐름이 매우 나빠질 경우 손가락을 빨게 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뭔가 다른 일을 버릴 있는 이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에이전시라는 단어를 사명에서 제거하였으니 이제는 뭐를 해도 알맹이와 관련된 일이라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4.       영어명은 rMaeng2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자전거 타다 영어 철자를 이렇게 하기로 생각해놓고는 한참을 웃으면서 자전거를 탔던 기억이 납니다. 이름을 짓고 나니 강남에 있는 후아유 WHO A U 라는 옷가게가 생각이 나더군요. 엄밀하게 따지면 미국 애라면 WHO R U 라고 했을 겁니다. 인터넷 도메인이 구하기 힘들어서 그렇게 했을 거라고 짐작은 하는데, 미국 애들은 에이 라고 발음하지 절대로 후아유라고 하지는 않을 같습니다. 좌우지간 그래서 우리말에 가장 근접하게 발음할 있는 영어 철자는 rMaeng2라고 봅니다. 영어로 물론 rMaenge라고 하면 미국애들도 정확하게 회사 이름을 발음할 있지 않겠냐는 지적이 일부 있었는데, 생각에는 그렇게 경우 알맹게 라고 발음하는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맹투는 예측가능한데 말이죠. 그래서 의도적으로 틀리게 발음하게 하고, 한번 교육하면서 회사명이 한글로 어떤 뜻인지 한번 교육하면 이래저래 문안하게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들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추가로 의미가 덧붙었습니다.

5.       Rights Maeng: 이건 나중에 마누라가 붙여준 이름입니다. 갖다 붙이기도 잘한다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좌우지간,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싶었는데, 다른 에이전시들처럼 너무 티나지 않게 하면서도 적절히 들어가서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6.       엉터리라도 기독교인이긴 하니 성경적 의미가 있으면 좋겠더군요. 그래서 성경을 뒤져서 아래 구절들을 찾아냈습니다.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요 4:36] 거두는 이는 삯을 받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알곡을 거두어들인다. 그러면 뿌리는 이와 거두는 이가 함께 기뻐할 것이다.

(이상 표준 새번역)

 

좌우지간 이렇게 이름은 바뀌었습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1991 5 1 시작된 한국 크리스챤 문서선교 재단 (Korea Christian Book Service) 정신을 이어받아 계속해서 땅에 복음을 전하는, 존재이유에 충실한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를 하나 읊을까 합니다.

 

껍데기는 가라  by 신동엽 (1967)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상기 시는 휫셔뮤직의 이혜진 디자이너가 알려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저작권 중개 업체인데 무단으로 시를 게재할 수는 없어서 상기 시를 출판한 미래사의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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